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 아닌 필수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은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부의 인문학》의 저자 우석(브라운스톤)은 '흙수저' 출신으로 500만 원을 종잣돈으로 재테크를 시작했고, 50억을 벌어서 40대 초반에 은퇴한 '파이어족'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인문학에서 얻은 지식과 통찰력을 투자에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어떻게 인문학 공부를 재테크와 연관시켰을까?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1. 철학과 투자
칸트의 '정신적 모형'
칸트는 모든 생명체마다 '정신적 모형'이 있다고 한다. 사람은 12가지 정신적 모형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한다. 물론, 정신적 모형이 12가지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세계적인 투자자 찰리 멍거는 투자를 잘하라면 격자 형태의 정신적 모형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열심히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를 하려면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전략적 사고의 출발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투자도 자신의 성향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주식 트레이딩을 선호한다. 그래서 트레이딩을 하기 위한 현금 보유 비중을 유지했더니 수익률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2. 경제이론과 투자
아담 스미스《국부론》
불쾌감을 주거나 명예롭지 못한 일은 돈을 많이 번다. 예를 들어, 여관이나 술집 등은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좋다. 저자는 불명예스러운 곳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경매로 성남 구도심의 소형 주택 1채를 낙찰받았다. 이 지역은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베블런 효과
소스타인 베블런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고전 경제학을 부인했다. 배블런 효과는 '사치품은 가격이 올라갈수록 잘 팔린다'는 것이다. SNS에서 과시적 소비, 부자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이를 말해준다. 강남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부자, 성공한 사람으로 여긴다. 인간의 본능이 계속되는 한 강남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파레토 '20 대 80의 법칙'
상위 20퍼센트가 세계 부의 80%를 가진다는 20 대 80의 법칙이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노동의 종말》에서 21세기에는 신기술이 발달하여 사무직과 블루 컬러가 줄어들면서 중산층이 사라지고 부자와 빈곤층으로 양분된다고 하였다.
또한,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쓴《세계화의 덫》에서는 인구 20퍼센트가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숨만 쉬고 살아도 경제는 돌아간다고 주장하였다.
20 대 80 법칙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적용해 보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 상위 20퍼센트가 거주하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슘페터 '창조적 혁신'
슘페터는 창조적 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주가를 주도한 FANG이 있다.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공통점은 기술혁신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므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5G 통신 관련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카너먼 '행동주의 경제학'
대니엘 카너먼은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손실을 회피하는 성향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고 예상되어도 투자를 하지 않아서 기회를 놓친다. 부자가 되려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나이 들면 손실 회피 성향이 강해진다. 젊을 때부터 투자해야 한다.
느낀 점
《부의 인문학》은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라거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은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나만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쌓으라는 것이다. 인문학은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돈의 흐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와 같다. 어려운 철학이나 경제학 이론을 나 같은 문외한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떠먹여 주는 수준이다.
흔히 초보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려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유명 강사의 고액 강의를 들으러 다닌다. 그러나 이런 단기 주입식 수업은 한계가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이 찍어주는 곳만 투자할 것인가?
이 책은 이제 막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거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잃지 않는 투자,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려면 자신만의 통찰력을 키워가야 한다.
참고로, 저자는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정치 편향적이라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부동산을 투자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부동산과 정치는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다. 부동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정책과 정치 문제는 198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뷰캐넌의 공공선택이론을 보면 약간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정치인이나 정부관리들은 국익이 아니라 유권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워런 버킷 등 최고의 부자들은 엄청난 독서광으로 소문나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했다. 꾸준한 책 읽기와 공부가 답이다.
나의 한 줄 리뷰 → 책을 안 읽는 부자는 없다
'경제경영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핑크 펭귄 마케팅 입문서 소비 양극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1) | 2024.05.14 |
---|---|
캣 컨슈머 마케팅 MZ세대를 사로 잡는 10가지 (0) | 2024.05.13 |
창업 필독서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초보사장이 알아야 할 것 (0) | 2024.05.11 |
세스 고딘 퍼플 카우 혁신적 마케팅 개념 (1) | 2024.05.08 |
고명환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경제적 자유 성공 비결 (0) | 202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