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몇 년 전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어떻게 MZ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대기업 마케팅 임원 출신인 저자 최명화 대표는 《지금 팔리는 것들이 비밀》에서 '캣 컨슈머'라고 불리는 MZ세대가 열광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조언한다.
저자 소개
최명화: 블로썸미 대표,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전 현대자동차마케킹 전략실 실장, 전 두산 브랜드팀 전무 등 역임
김보라: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고양이를 닮은 MZ세대, '캣 컨슈머'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고양이 성향을 닮았다고 해서 캣 컨슈머(cat과 consumer 합성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MZ세대는 고양이에게 열광하고 자신과 닮은 면을 발견한다.
이들은 24시간 소셜 미디어 속에서 살아간다. 언제든 혼자 있고 싶어 하며, 오프라인에게서 밀접한 관계를 맺기를 꺼려한다. 혼자 여가와 취미를 즐긴다. 반려묘를 키우는 1인가구 늘었고 반려식물 키우기 유행이다.
다이소와 명품 브랜드 모두에 열광한다. 명품을 사용하다가 되팔면서 소비자이면서 판매자가 되고 있다. 청년 자영업자들은 인스타, 유튜브 마케팅 그리고 배달앱도 적극 활용한다.
# MZ세대가 열광하는 10가지
① 오프라인 체험
MZ 세대들은 랜선 라이프를 즐기면서도 오프라인 체험을 중시한다. 기업들은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하고 있다. 성수동에 있는 아모레, 무신사 등은 구매를 강요하지 않고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일을 한다.
② 프로슈머의 진화
MZ세대는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프로슈머(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체험적 소비자,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가 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한다. 또한, 제품 출시과정에 관여해서 상품이나 브랜드를 키워내는 팬슈머(fan과 consumer의 합성)로 진화한다.
③ 레트로
유행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힙지로'('힙'과 을지로를 합한 신조어)와 같은 골목길, 노포 등 오래된 곳을 찾는다.
④ '인스타그래머블'
저가 항공사와 에어비앤비 등 여행숙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해외여행을 많이 하면서 SNS에 사진을 공유하였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과 able의 합성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 MZ세대의 소비 선택의 기준이 된다.
⑤ 댓글과 후기
연예인보다 유튜버가 알려주는 정보를 신뢰하고 진정성이 있는 댓글과 후기를 중시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창업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으로 성공한 게 아니라, 우수회원 300만 명이 남기는 후기 덕분이었다.
⑥ 개념 소비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고 환경문제 등 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한다. 완벽한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은 음식뿐 아니라 화장품과 패션에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5~34세의 25%가 채식주의다.
⑦ 밈(meme)
MZ세대는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 열광한다. 틱톡은 배경음악이나 화면 효과 등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MZ세대에게는 영상을 더 재밌게 재생해 내는 패러디에 가치를 둔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용어로, 문화적 요소들이 유전자처럼 복제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것이 최근에는 단순히 복제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공하고 재해석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⑧ 큐레이팅
자신만의 취향이 있는 MZ세대는 무신사 등 온라인 편집샵을 만들어냈다. 편집샵들은 고객이 취향을 입력하면 제품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을 해준다.
⑨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상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홈쇼핑과 다른 점은 재미있고 소통과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⑩ 공유경제와 구독경제
MZ세대에게는 중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규모가 10년 사이 5배 이상 성장했다. 평생 소유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면서 자동차, 오피스, 숙박 등 공유서비스와 전통주, 그림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했다.
# MZ세대를 사로잡는 마케팅
콜라보(협업)를 강화해라
브랜드에 반전 매력을 추가한다. 곰표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명품들은 대중적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는다.
MZ세대들을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시켜라
구찌는 30세 미만의 직원들로 의사 결정조직을 만들었다.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여러 브랜드와 협업했고 모피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구찌는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35세 이하의 고객이 차지한다.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구찌 벤치마마킹을 하고 있다.
스토리 텔러를 고용해라
스토리텔링을 키워야 한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발굴한다. 마켓컬리의 경우 20명이 넘는 전문작가들이 상품 기획 단계부터 MD들과 소통하며 소비자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결정한다.
개념 브랜드가 돼라
MZ 세대가 관심을 보이는 환경, 젠더, 사회적 불평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국 브랜드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목소리를 낸다.
느낀 점
MZ세대는 반려동물로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한다. 원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면 끌리는 경향이 있다는데 MZ세대와 고양이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MZ세대는 주력 소비층으로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비지니스를 하려면 이들의 소비패턴과 취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입소문을 내는 '스니저(재채기하는 사람)'를 타킷으로 하는 마케팅을 하라고 강조한다. MZ세대는 선호하는 브랜드나 제품이 있으면 모디슈머나 팬슈머가 되어 SNS에 입소문을 내준다.
한때 망해가던 브랜드 구찌는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M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한 것이 주효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기간 마케터로서 일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MZ세대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나라 소비시장의 향방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와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나의 한 줄 리뷰 : 고양이와 MZ 세대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책
'경제경영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간의 미래 유현준 교수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 (1) | 2024.05.18 |
---|---|
핑크 펭귄 마케팅 입문서 소비 양극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1) | 2024.05.14 |
재테크 공부의 첫걸음 부의 인문학 우석 (0) | 2024.05.12 |
창업 필독서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초보사장이 알아야 할 것 (0) | 2024.05.11 |
세스 고딘 퍼플 카우 혁신적 마케팅 개념 (1) | 202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