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인문 도서 리뷰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해로운 가족과 헤어질 결심 박세리 사건

by 북그란데 2024. 6. 20.
반응형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저자 셰리 캠벨 책표지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저자 셰리 캠벨 책표지

 


최근 박세리가 아버지와 채무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박수홍, 장윤정 등 유명인들이 가족과 금전 문제로 불화를 겪고 서로 소송까지 하게 된 사례는 꽤 많다.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의 저자 셰리 캠벨 박사(임상심리학)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견디다가 40세가 넘어서야 가족과 관계를 끊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에서는 '해로운 가족'과 단절한 사람들을 '생존자'라고 지칭한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과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해로운 가족'과 관계를 정리하고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해로운 가족들의 공통된 특징

다음은 자신을 학대한 가족과 절연하거나 절연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다. 친구, 연인, 동료와 관계를 끊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 정서적 학대와 조정: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거짓말, 비방, 투사, 삼각화(가족 안에서 두 구성원이 갈등이 생겼을 때 다른 가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편향, 비난,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주는 행위, 배척, 과장된 기분 표출, 애정 공세 등
  • 경제적 학대, 신체적 학대
  • 중독과 방임
  • 다른 가치나 상반된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
  • 사생활이 거의 없는 환경 
  • 가족 구성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
  • 가족 전체가 한 사람을 배척하는 행동 등

관계를 끊는 방법 

  • 대화하기(소용이 없음을 안다)
  • 편지로 써서 전하기
  • 그냥 연락 끊기, 차단하기(연락처를 지우고 삭제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면 무시하라.

 

"가족들이 일부로 그런 걸 아닐 거야."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오해하면 안돼."

절연 후 상처 치유하는 법

가족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나면 빈자리는 영원히 남는다. 그 빈자리를 채워줄 가족은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상처를 치유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글쓰기: 일기장에 써라. 일기 대신 편지를 써도 되고 종이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편하게 끄적여보자. 

상담받기: 정서적인 짐을 내려놓고 안전하고 격리된 환경을 제공한다.

친구에게 털어놓기: 자신을 드러내도 괜찮은 친구나 연인이 있다면 상담만큼 효과가 좋다.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이해해 주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잘 치유된다. 

마음 챙김 하기

  •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자 
  • 살아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키우자. 그러나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할 줄 아는 것도 자립이다. 
  • 감정조절하는 법을 익히자 
  • 나의 감정상태를 확인하자   
  • 남과 비교하지 말자 
  • 직감을 믿자 
  • 복수심을 버리자 

2차 가해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생존자'에 대해 비난하거나 학대에 의문을 제기하면 2차 가해가 된다.

 

가해 가족은 '생존자'에게 선물과 카드를 보내거나 가족 구성원이 아프다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접촉을 시도한다. SNS에서 험담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짓 감정을 활용한다. 

해로운 가족은 자기편을 모은다. 생존자와 친분 없는 사람이 가해 가족에 동조하여 생존자를 '끔찍한 인간'이라고 비난한다. 고모, 삼촌 등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믿고 단절한 사람이 나쁘다는 결론을 내린다. 

 

느낀 점

"가족이 웬수"라는 말을 흔히 한다. 부모와 절연한 유명스타들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이 연을 끊는 건 어렵다. 

미국 영화배우 맥컬리 컬린은 소송을 통해 부모와 법적으로 절연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인연을 끊어도 가족관계등록부에서는 제외하지 못한다고 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은《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므로 자식이 성공해도 거기에 숟가락 얹을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부모의 학대 유형으로는 돈 문제를 넘어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강요하는 정신적 학대도 있다. 한강의 소설《채식주의자》에서 아버지가 고기 먹기를 거부하는 딸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게 하는 장면이 있다.  

 

박세리가 아버지 고소와 관련해 기자회견할 때 부녀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 책은 해로운 가족이 달라질 가능성인 거의 없다고 잘라 말한다.

 

해로운 가족에게 당한 것을 되갚는 방법은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찾고 멋지게 잘 살아가라고 격려한다. 한마디로 진정한 복수는 잘 사는 거다.  

 

 《가족을 끊어버리기로 했다》는 가족과 연을 끊을까 고민 중인 사람들 그리고 단절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서로에게 생각이나 가치관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가스라이팅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와 자녀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부모와 자식도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또 다른 인격체다. 그리고 부모도 자식의 영원한 '봉'이 아니다.

 

나의 한 줄 리뷰 → 가족의 의미와 건전한 가족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