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제대로 독서를 안 해서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문해력을 키우는데 책 읽기 만큼 좋은 건 없다는 말이다.《일류의 조건》을 쓴 사이토 다카시 교수(일본 메이지대학)는 디지털 시대에 책 읽기야말로 꼭 갖춰야 할 기술이며 습관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독서력을 키우는 방법부터 읽은 내용을 글쓰기로 발전시키는 노하우와 함께 독서토론회를 재미있게 만드는 팁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1.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
가치관 형성
독서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에 재미만 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아 형성의 중요성을 등한시하는 현상이 안타깝다
커뮤니케이션 향상과 사고력 강화
독서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준다. 책을 읽음으로써 맥락과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어휘력과 표현력이 풍부해진다. 표현력이 풍부해지면 그만큼 사고력이 커진다. 책은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 게 상상력을 길러준다.
2. 독서력을 키우는 방법
독서력의 기준
독서력은 책 읽기가 습관화된 힘이다. 4년 내에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서 50권을 읽은 수준이면 독서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50권 정도를 소화해 내면 책 읽는 습관이 생겨서 두꺼운 책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학 작품은 추천 도서 목록에 있는 책을 말한다. 교양서는 문학 작품과는 또 다른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다. 단, 오락성 위주의 책은 제외하는 게 좋다.
대학생들 중에 문학작품 100권 이상 읽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문해력 차이가 뚜렷하게 난다.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다. 읽기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는 것'이 힘이 된다.
독서력 키우는 단계
독서력은 강한 치아와 턱에 비유할 수 있다. 가벼운 읽을거리만 찾다 보면 치아가 발달되지 않는다. 성장기에 단련해두어야 한다.
아동도서는 부드러운 이유식과 같다. 아동도서는 아무리 읽어도 치아와 턱이 강해지지 않는다.
그다음 단계는 젖니 수준이라고 하는 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등 읽기 쉬운 책이 있다. 재미가 우선이고 활자에 익숙해지는 단계이다.
영구치 수준의 독서는 내용이 딱딱하고 진지하지만 익숙해지면 재미있다. 영구치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중고교 시절에 제대로 된 양질의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다. 꾸준히 독서를 하면 본격적인 독서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다.
어떤 책이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흥미 본위의 독서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책을 발견해야 한다. 그런 경험이 독서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책은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그것이 독서가 부리는 마법이다.
3. 책 읽은 내용으로 글쓰기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
교양서는 절반 이상 읽고 요약 가능하다. 관심이 없는 부분은 건너뛴다. 굳이 완독 할 필요는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요약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좋은 문장을 인용해 글로 쓴다
읽은 내용을 인용하면 글쓰기가 된다. 책에 적혀 있는 문장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문장을 만들어 본다
좋은 문장을 베껴 쓰는 것, 필사만으로도 좋다. 쉽게 머릿속에 각인되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과 어휘를 연습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책 속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는 일이다.
4. 독서토론회를 재미있게 운영하는 팁
회원들이 책을 읽는 진도가 다르다. 정해진 분량을 다 읽지 못한 채 토론회에 참석하면 소외감을 느끼거나 나중에는 모임 자체가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인물관계도 만들기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마르케스의《백 년의 고독》처럼 등장인물이 많이 나온다. 토론회 참가자들이 함께 칠판이나 종이에 인물관계도를 그려본다. 인물의 이름뿐 아니라 성격이나 특징을 적다 보면 참여도가 높아지고 재미를 느낀다. 조별로 작성하게 한 다음에 발표하게 한다
독서퀴즈
회원들이 퀴즈를 하나씩 만들다 보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질문은 구체적인 답이 나오도록 한다.《백 년의 고독》을 예로 들자면 '요절한 인물은?' '마을에서 유행한 병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퀴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느낀 점
책 읽기에 관한 내용이 얼핏 보기에 진부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독서가 중요하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SNS 시대에 독서가 필요한 시기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대한민국 실질 문맹률(그냥 '문맹률'이 아니다)이 OECD 국가에서 거의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질 문맹률이란 글은 읽을 수 있으나 이해를 못 한다는 것이다. 문해력과 어휘력이 부족한 것은 젊은 세대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정보 종합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음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종합하고 나만의 지식으로 만드는데 책 읽기만 한 게 없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독서력을 키우기 위해 4년 안에 문학작품 100권 정도는 읽어야 한다는 기준을 내세웠다. 독서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사업가로 성공한 고명환 작가는 7년간 1,000권 이상을 읽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노력해야 책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책만 펴면 저절로 집중이 된다고 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증거이다.
저자는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 버리고 필요한 부분만이라도 요약하고 필사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나한테 맞는 방법으로 시작해 보면 좋겠다.
지금 독서토론회를 운영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좋은 팁이 많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나의 한 줄 리뷰 → 책 읽기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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