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제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교수(명지대 기록과학교육전문대학원)는 기록을 시작하고 나서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25년간 '기록형 인간'으로 살아온 저자가 기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기록법을 알려준다.
# 기록이란 무엇인가?
메모와 기록은 다르다
'메모'는 가볍게 적어두는 것, '기록'은 메모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메모를 기록으로 발전시키려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 '자기화'가 필요하다. 그냥 적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자기화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저야 한다.
기록은 집안 정리정돈과 비슷하다
집안이 정리가 안되어 잡동사니가 쌓여 있으면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거나 아예 못 찾을 수 있다. 기록은 삶을 체계적으로 정리 정돈하는 것과 비슷하다. 필요할 때마다 우리의 생각을 꺼내쓸 수 있게 한다.
기록의 효능과 가치
첫째,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은 후 내용을 기록하면 외부로부터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둘째, 내적 자산이라고 하는 잠재력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추진력, 대인력 등을 키울 수 있다.
# 성장을 위한 기록
독서 기록
책을 보면서 베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로 요약한다. 요약할 때는 나의 생각과 언어를 사용한다. 책 1권을 읽고 요약하는 독서 기록은 A4 용지로 3장이면 충분하다.
이때,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 버린다.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거나 궁금한 부분부터 읽으면 된다.
우선, 각 챕터별로 핵심 키워드를 몇 개 뽑는다. 키워드 위주로 요약하는 것은 자기화의 과정이다. 내가 먼저 맥락을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의 배열과는 다르게 나의 논리로 재배열하고 생각을 추가한다. 이때 작가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
다이어리·월간계획 쓰기
그냥 일상만 적는 다이어리보다 아침에는 꿈과 관련된 것을 적어 본다. 내 꿈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실행하는 과정을 기록에 남긴다.
김익한 교수는 일본 유학시절 월간 계획을 쓰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났지만 남들이 보통 10년 걸려서 박사학위를 받는데 6년 반 만에 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교수가 되었다. 월간 계획을 쓰면서 공부 능률이 좋아지고 생활태도도 바뀌었다.
연초에 세우는 연간 계획은 매일매일을 컨트롤할 수 없고 한 달이 지나면 흐지부지된다. 월초에 월 간계획을 세우고 주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다. 성취감이 생기고 내 삶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버킷리스트·자서전 쓰기
내 인생을 알아가기 위해 인생 버킷리스트와 개인의 역사(자서전)를 써보면 좋다. 버킷리스트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니라 내 것을 적어본다. 개인의 역사를 쓰는 목적은 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찾아내는 것이다.
# 성장 메커니즘 3단계
①생각과 경험을 기록한다 → ②기록을 보고 다시 생각하면서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 ③그것을 다시 기록한다
이 3단계가 선순환이 되도록 한다.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작은 습관을 반복하면 더 큰 일을 실행할 수 있다. 나만의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느낀 점
이 책의 핵심은 분명하다. 기록을 위한 기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기록이란 나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는 기적의 공부법 강연에서 "노트하면서 내 감정의 손 떼를 묻히라"라고 했다. 오늘부터는 기록할 때 그냥 기록하지 말고 내 것을 입히는 과정, 자기화가 필요하다.
책을 읽다 보니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이하윤 님의 수필《메모광》이 떠오른다. 이 책에는 "메모를 뇌수의 분실(分室)"이라고 표현하였다. 메모는 제2의 저장공간,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이다.
기록, 기록물이라는 용어는 원래 공공부문에서 사용하던 개념이다. 그러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개인들도 저마다 휘발되는 지식을 기록하고 잡아두는 공간, 아카이브(archive)가 필요하다.
자기 계발 강사인 김미경 님은《마흔 수업》에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기록을 안 하면 내가 성장을 얼마나 했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기록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거인의 노트》는 메모와 기록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나 생각을 바꿔주었다. 그렇다고 기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특별한 것을 기록하는게 아니라 하루에 떠오르는 괜찮은 아이디어나 느낌은 바로 써봐야겠다. 기록을 잘하면 비슷해 보이는 일상도 특별한 날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메모가 모이면 기록이 된다. 기록이 모이면 아이디어와 지식이 되고 지혜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나의 한 줄 리뷰 → 기록은 생각을 정리하는 필터다
저자 소개
김익한 : 명지대 기록과학전문교육대학원 교수,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도쿄대 박사학위,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거인의 노트》, 《파서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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