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무원 유튜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충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김선태 님이《홍보의 신》을 출간했다. 저자는 유튜브 개설부터 지금까지 겪은 생생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콘텐츠 기획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와 비법을 알려준다
평범한 공무원이 시장님이 시켜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평범한 공무원은 누구인가?
저자 김선태 님은 충주시청 홍보팀 소속 6급 공무원으로 공식 채널 '충 TV'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충주맨'은 그의 별명이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서울에서 6년간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포기하고 고향인 충주시로 내려가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2016년 시골 면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충주시청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시작했나?
면사무소에서 농업업무를 하다가 2018년 충주시청 홍보담당관실로 발령이 났다. 2019년 4월 조길형 시장님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는 영상 편집이나 유튜브는 해본 적이 없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틀을 깨다
그는 지자체들과 공공기관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비교해 봤다. 대부분 정책이나 정보 전달이 위주라서 재미가 없다. 대부분 외주를 주거나 전문가를 채용해서 채널을 운영하고 예산을 많이 쓰는데 조회수는 낮았다
그래서 충주시청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잡기로 했다. 이 콘셉트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 정보 전달에 집착하지 않고, 재미를 추구한다
- 평범한 공무원이 직접 운영한다
- 적은 예산을 쓴다. 연간 예산 61만 원은 영상 편집프로그램 사용료이다
처음에는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서 자신의 스마트폰(갤럭시 S8)과 무료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동기한테 셀카봉을 빌려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이룬 성과
채널을 개설하고 한 달 만에 구독자수 1천 명, 1년 반 만에 서울시 구독자 수를 뛰어넘어 14만 7천 명을 기록했다. 주요 언론에서 지자체 성공사례로 보도하고 유 퀴즈 온 더 블록, SNL 코리아, 삼프로TV 등 각종 방송에도 출연하였다
정부기관은 물론 슈카 월드, 피식 대학 등 유명 유튜버와 협업하고 장관님도 채널에 출연하였다. 각 지자체는 충주시를 벤치마케팅하고 있다 영상 제작업체들에도 충주시처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졌다고 한다. 덕분에 공공기관의 유튜브 채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성공 노하우 7가지
① 웃음과 재미요소를 넣어라
섬네일과 제목이 재미가 있으면 클릭률이 올라간다. 영상이 재미가 있으면 조회율이 올라간다. 웃음은 실패하지 않는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채널은 대개 재미가 있는 채널이다. 딱딱한 정보 전달에도 재미가 필요하다
② 트렌드를 따라가라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게 트렌드이다.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인기가 급상승하는 키워드, 커뮤니티, 카페, 유머사이트, 뉴스 등을 모니터링한다. 밈(meme)과 패러디는 트렌디한 영상을 만들 때 핵심인 만큼 적절히 활용한다
③ 벤치마킹하되 똑같이 하지 말라
특색이나 콘셉트 등 차별화가 필요하다. 남들과 같은 뻔한 영상을 바꿔야 한다. 포인트를 하나라도 넣어본다
④ 채널의 일관성을 지켜라
채널 브랜딩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섬네일과 포맷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주시가 연간 예산을 61만 원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평범한 공무원이 예산도 없이 시장님이 시켜서 하는 것'이라는 콘셉트, 즉 일관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⑤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찾아라
오랫동안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 한문철 TV는 좋은 예이다. 자동차 사고는 계속 발생하므로 소재가 계속 있는 데다가 시청자가 사건을 제보해 준다
⑥ 쇼츠와 일반 동영상 모두 신경 써라
채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쇼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일반 동영상이 중요하다. 쇼츠, 틱톡, 릴스가 대세이므로 일반 동영상도 최대한 짧게 만든다. 최근 제작한 '충 TV' 동영상은 평균 41초이다
쇼츠는 앞으로 '잡아올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하고, 일반 동영상의 경우 '잡아놓은 물고기'를 위한 콘텐츠를 구성해야 합니다.
⑦ 바이럴 마케팅을 하라
온라인 홍보의 성패는 바이럴 마케팅에 달려 있다. 젊은 층에서 입소문이 나야 성공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되려면 바이럴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바이럴 마케팅은 소비자들 사이에 소문이나 여론을 조장해 바이러스가 퍼지듯 입소문이 나는 것을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유튜브 사용시간은 고령층이 길지만 젊은 층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로 확장시켜 준다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① 선을 지켜라
혐오, 차별, 감수성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회 및 정치 이슈를 다룰 때는 주의해야 한다. 밈(meme)의 경우는 그 유래라든지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② '가짜 구독자'를 모으지 말라
지자체의 경우는 직원을 동원하거나 다른 지자체에 구독을 독려한다. 개인 유튜버도 지인을 동원하거나 업체를 통해 구독자를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지양해야 한다. 당장은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늘어날지 모르지만 조회율과 클릭률이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안 좋다
느낀 점
'충 TV'채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김선태 님이 1인 크리에이터로서 촬영부터 편집까지 전담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채널의 틀을 과감히 깨고 파격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충 TV' 구독자는 70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 수로 따지면 전국 지자체 중에서 1등이다. 참고로, 경상북도는 36만 명, 서울시는 20만 명이다
다른 유튜브 책은 유튜브 잘하는 방법만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스토리 텔링(storytelling)이 담겨있다. 그러기에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공무원으로서 애환을 얘기할 때면 짠한 느낌이 들다가도 어느 에피소드에서는 피식 웃음이 났다. 영상 업로드하기 전에 상관의 결재를 받아야 했고, 주변 동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견뎌야 했다. 지금은 영상 업로드하는데 자율권을 얻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에서 창작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에도 그의 도전정신과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긍정적 마인드가 큰 성과를 이뤄냈다. 덕분에 그전까지는 청주시와 충주시를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충주시를 알게 했고 초고속 승진까지 할 수 있었다
저자는 좋은 콘텐츠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유튜브는 성과가 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장기 레이스라고 하면서 즐겁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브랜딩과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일독해 보기 바란다. 특히, 유튜브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충주시는 기존의 틀을 깼습니다. 여러분도 틀을 깨고 새롭게 도전하길 바랍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대외홍보용 유튜브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업무 환경이 비슷할 테니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이 책은 거창한 마케팅 이론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썼기 때문에 슬슬 읽힌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이다
나의 한 줄 리뷰 → 거창한 마케팅 책 보다 훨씬 마음에 와닿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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