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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도서 리뷰

30년 경력 번역가 권남희 번역가가 되는 방법

by 북그란데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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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살고 죽고 저자 권남희 책표지
번역에 살고 죽고 저자 권남희 책표지

 
《번역에 살고 죽고》는 30년 차 번역가로 활동하는 권남희 작가가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삶과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1년 첫 출간되었고 10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저자 소개
권남희 
1992년 번역서를 첫 출간하고 30년 넘게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온다 리쿠, 요시다 슈이치, 무라카미 하루키, 이와이 순지 등 유명 일본작가의 책을 번역하였다. 에세이집으로는《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다.  
 

번역가가 되려면?

외국어를 전공해야 하나?

전공은 상관없다. 성별, 나이 상관없다. 외국어와 국어(문장력, 어휘력)만 잘하면 된다. 번역가를 꿈꾸는 청소년이라면 관련 외국어를 전공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 

번역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

번역회사는 출판사와 번역가를 이어주는 중개역할을 한다.

주의 사항 : 테스트를 한다며 번역을 시킨다. 실력이 부족하니 번역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강의를 수강하라고 유도한다. 악질 번역회사도 있다. 
 

자격증이 필요한가?

출판 번역에서는 자격증을 요구하는 데는 없다. 

번역 공부하려면?

①중학교,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읽어라.
바른 문장과 문법, 띄어쓰기의 기본을 배운다. 
②번역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읽어라. 
③블로그 등에 글쓰기 연습을 해라.
④쉬운 원서부터 번역해 봐라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가?

마흔 넘어 시작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으나 이미 출판업계에 종사하던 사람이다. "사오십 대도 시작할 수 있다, 월수입 400만 원 이상" 광고가 신문에 실린 적이 있다.  

번역 수입은?

※ 참고로, 2011년 기준이다.

번역료는 매절 또는 인세로 계산한다. 매절은 원고지 장당 가격을 말한다. 영어는 원고지 한 장당 2천5백 원~3천 원, 일본어는 2천 원~2천5백 원이다.  번역가들은 대부분 매절 계약이 많다. 베테랑 번역가여도 한 달에 1,000매 정도 번역한다. 

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해도 번역료를 더 주지 않는다. 
 
인세는 4~5퍼센트(신인은 2퍼센트)다. 잘 팔릴 것 같은 책은 인세, 안 팔릴 것 같으면 매절로 계산한다.

 

최고 번역가들은 선인세를 받고 매절 원고료를 보장받는다. 
 

번역 실력을 쌓는 방법

난이도는 상, 중, 하로 골고루 번역해 보라. 상(공부하는 번역), 중(돈 버는 번역), 하(쉬어가는 번역)으로 나눈다. 

너무 편한 번역만 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책만 번역할 수 없다.
 
번역에서 중요한 건 실력이다. 외국어는 기본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철학을 알아야 한다. 학력보다 실력과 경력이 중요하다.
 
블로그나 SNS에 번역되지 않은 책을 구입하여 미리 읽고 서평을 올려봐라. 출판사에서 번역을 의뢰할 수 있다.

번역의 실제 

직역이냐? 의역이냐? 

초보 번역자들의 경우는 독해만 했지, 번역은 처음 하기 때문에 단어와 조사를 전부 충실하게 옮기는 경향이 있다. 
해석이 정확하다고 번역을 잘하는 건 아니다.  
 
문장이 이상한지 자신만 모른다. 우리말을 읽는 사람은 거부감을 느낀다. 
 
정확한 해석을 하고 나서 문장을 자연스럽게 바꿔본다.
 
일본어의 경우는 한 문장이 긴 편이다 편집자들은 가독성 때문에 짧은 문장을 선호한다. 독자들은 호흡이 길면 싫어한다. 소위 '칼질'을 한다.
 
직역과 의역은 어느 것이 옳다가 아니다. 번역하는 사람의 취향이다. 그러나 편집자와 독자는 매끄러운 의역을 원한다. 
 

등장인물이 많은 경우

내용이 복잡한 책은 캐릭터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가족관계, 나이, 주변환경 등을 정리해서 도표로 만든다. 말투를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정한다.

번역하기 힘든 책도 있다

잘 번역해도 '발 번역'으로 보이는 책이 있다. 원문이 안 좋은 경우다. 목차는 그럴듯한데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한다. 

느낀 점

번역서를 읽다가 오역 투성이라서 책 읽기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번역자의 이름을 나만의 '블랙리스트'에 올린 적이 있다. 다시는 이 사람이 번역한 책은 사지 말아야지.

 

1세대 번역가라는 안정효(2003년 작고)는《안정효의 오역 사전》에서 오역 대부분은 단어의 기본적인 뜻을 모른다기보다는 대충 짐작해서 넘어가는 경우라고 한다. 번역가가 나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너무 낮은 번역 단가에 있는 게 아닐까?. 번역료가 낮기 때문에 실력 있는 번역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게 된다고 한다. 

 

흔히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라질 직업 가운데 번역가를 꼽는다. 

 

얼마 전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가 국내 출판사들과 판권 계약서에 'AI 번역기 사용 금지'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내 번역가들은 오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번역기 사용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AI 번역기로 초벌 번역을 하고 번역가가 감수하는 방법을 많이 쓰인다고 한다.

작년에는 한국문학번역원이 신인상 공모에 AI 참여를 불허한 적이 있다. 번역가로서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만큼 인공지능을 배제시키겠다는 취지였다. 

앞으로는 번역 시장에서 사람과 AI와 공생 문제가 화두가 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저자의 말대로 번역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다. 이 책은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세상에 쉬운 직업이란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의 한 줄 리뷰 → 번역자들의 영원한 고민, 충실한 번역이냐? 의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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